북한군 탈북 소재 영화 ‘탈주’, 한국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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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전선 너머로 탈출하려는 북한군 병사와 그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긴박한 추격전을 소재로 한 영화 '탈주'가 한국에서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화 ‘탈주’ 예고편] “남쪽이라고 다 지상낙원일 것 같아?” “내 앞 길 내가 정했습니다.”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의 병사 ‘규남’.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철책 너머로의 탈주를 준비합니다. 낮은 출신성분에 따라 미래가 정해질 수밖에 없는 삶을 벗어나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규남’의 계획을 알아챈 하급 병사 ‘동혁’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다 잡히면서 ‘규남’도 함께 체포됩니다.

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로 온 보위부 소좌 ‘현상’.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으로 둔갑시키고 사단장 직속보좌 자리까지 마련해주며 실적을 올리려 합니다.

하지만 ‘규남’은 탈출을 강행하고 ‘현상’의 추격이 시작됩니다.

4일 한국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탈주’는 개봉 첫 날인 지난 3일 11만2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가 북한 군 부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탈북 군인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도 해 주목됩니다.

북한의 최전방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다 지난 2012년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한 정하늘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한국 배우들에게 북한 말투를 지도하고 직접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북한군의 인권을 다룬 단편영화 ‘두 병사’를 제작하고 지난 1월 공개하기도 한 정 감독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탈주’의 주인공 ‘규남’과 같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북한 병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하늘 감독: 배우로도 잠깐 출연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규남이 같은 북한 병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런 병사들이요.

또 한국에선 도전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이 북한과 다른 점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면서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