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방사포에 “긴장 조성행위 즉각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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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긴장 조성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오전 서해상으로 방사포 여러 발을 쏘아올린 북한.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2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일방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일방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제시해 온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정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관계차관회의를 통해 밝힌 입장을 바탕으로 유관부서 및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 양국이 공조해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바탕으로 발사의 성격과 함의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와 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상호 존중은 남북이 수차례 합의한 사항이자 남북 관계 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등 최근 안보 상황을 논의했고, 청와대는 회의 참석자들이 “군의 강화된 역량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정부 교체기에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21일엔 정부 교체기에 대체로 안보 취약 상황이 발생해 왔다며,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 4월 열병식 준비와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까지 겹치면 한반도 안보에 가장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한국 정권교체기에 벌어지는 예상된 행보라며, 향후 ‘남북대화 기선 제압’을 목적으로 한 당연하고 일반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전날인 20일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사격이 있었다”고 밝혔고, 북한 군은 같은 날 오전 7시 20분 전후로 약 1시간에 걸쳐 평안남도 모처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오는 4월 김일성 생일에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 연습에 동원된 병력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평양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으로 볼때 최대 6천 명 정도가 동원됐을 것이라는 최근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그보다는 좀 더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병력 위주로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열병식과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관련 동향 등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미 군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습니다. 한국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또 한미 국방 당국이 연합 방위태세를 확고히 유지한다는 원칙 하에서 긴밀히 협의해 연합훈련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올해 전반기 연합 훈련의 시기와 규모 및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