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군지하시설 13곳 포착…미 공습 방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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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해군 지하시설 13곳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미 공군 공격으로부터 북한 함정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 씨는 10일 자신의 블로그(blog) 즉, 정보공유나 의견교환을 목적으로 글을 올리는 인터넷 공간에 북한에 해군지하시설 13곳이 포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해군시설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서해 5곳과 동해 8곳에 북한의 지하 해군시설이 있다는 게 보글 씨의 주장입니다.

그는 서해의 태화도, 속도, 비파곶, 룡호도, 선위도와 동해의 푸암동, 차호, 료호리, 사밀리, 요도, 신도, 나매, 창전 등 13곳에 단순한 터널부터 보다 복잡한 시설 등이 지하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령, 비파곶의 경우 600미터 길이의 지하터널이 있는데 해군기지 안의 함정을 전차대에 실어 이 지하터널 입구로 옮겨놓은 후 이를 반대편 바다쪽 입구로 이동시켜 바로 출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 지하시설은 미국 공군의 북한 함정 공격을 방지하고 비밀리에 무기 개발 등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서해 선위도에 지하터널이 있다며 소개한 위성사진.
북한 서해 선위도에 지하터널이 있다며 소개한 위성사진. (/제이콥 보글 블로그http://mynorthkorea.blogspot.com/2020/05/north-koreas-underground-navy-review.html) )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공군력에 매우 민감해왔다며 자신들의 항공기, 함정, 미사일을 미 공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하시설을 개발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 전역에는 1만여개의 지하시설이 있습니다. 해군 지하시설은 그 중 일부입니다. 해군 함정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육군 대령 출신의 데이빗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11일 북한 지하 해군시설은 북한의 함정이나 잠수함이 미국의 인공위성, 무인정찰기 등에 포착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말했습니다.

잠수함의 경우 지하시설에 있다가 인공위성에 포착되지 않고 비밀리에 바다로 출항할 수 있다며 이런 까닭에 북한 잠수함이 항만 등 공개된 장소에 있으면 북한이 외부세계에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11일 북한의 해군 지하시설 13곳이 포착됐다는 주장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논평할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I don't have anything for you on 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