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현재 진행 중인 한영 해군 연합훈련과 오는 11월로 예정된 일본의 해상훈련을 거론하며 미국 동맹국 간 연합 방어 태세를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훈련들이 북한과 중국을 향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데이비드 버거(David Berger) 해병대 사령관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일 개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적대국들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동맹국들은 연합훈련을 통한 상호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버거 사령관은 이날 지난 3월에 발표된 미 해병대의 대규모 조직 및 전력 재편 계획인 '전력 구조 2030(Force Design 2030)'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등과의 정보 공유와 소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한영 해군 연합훈련에 투입된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호와 11월로 예정된 일본 해군의 해상훈련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특히 일본 해군 훈련에서는 일본 항모전단에서 미국 해병대의 F-35전투기를 출격시킬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버거 사령관: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호의 배치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11월경에는 일본 항모전단에서 미 해병대 F-35를 띄울 겁니다. 이런 것들은 (역내 동맹국들 간) 소통의 시작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일본의 오는 11월 해상훈련 계획에 대해 관영 언론을 동원해 일본을 '침략국가'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도태평양상 한미일 등의 군사훈련은 역내 적대국들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고스 국장: 일종의 전략적인 메시지인 셈입니다. 북한을 겨냥한 동시에 중국에도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1일, 지난 달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되는 한영 해군 연합훈련에 미군이 참여하는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주한미군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영국 항공모함에서 미국의 F-35 전투기를 출격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버거 사령관은 당시 새로 부임한 한국의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과 화상으로 만나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교류를 통해 한미 해병대의 발전과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하자"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