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맹국 통한 대북제재 틈새 찾기 계속할 것”

사진은 지난해 8월 12일 다깔 쑤렌드라 프라싸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네팔 정부대표단이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을 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해 8월 12일 다깔 쑤렌드라 프라싸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네팔 정부대표단이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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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은 동맹국들을 통한 외화벌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달 말 조영만(Jo Young Men) 네팔주재 북한대사가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진 누와코트(Nuwakot)라는 마을을 찾았습니다.

지역 관리를 만난 자리에서 조 대사는 네팔의 농업분야에 북한이 투자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일간지 카바르훕(Khabarhub)은 또, 조 대사가 누와코트 북쪽에 있는 트리슐리(Trishuli)라는 곳의 네팔 어업연구센터를 찾아 북한의 해산물과 채소를 네팔에 수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지난 주 초 전했습니다.

공산당이 집권당인 네팔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자국 내 북한 사업체 및 노동자를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해외 진출 노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씽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정치학자 나오코 아오키(Naoko Aoki) 연구원은 2일,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제사회와 미국의 강력한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도 어떻게든 경제개발을 위한 방법을 찾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말했습니다.

아오키 연구원은 또 북한은 네팔과 같이 전통적 우방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및 강화하려 하겠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압박 속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나라가 북한과 손을 잡게 될지는 북한의 경제개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연구소의 정책분석가 김 수(Soo Kim) 연구원은 3일 전자우편을 통해,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핵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같은 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재는 계속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숨통을 조이는 대북제재로부터 벗어나고 체제유지를 위해 외국 동맹국을 통한 틈새 찾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재정적, 정치적, 그리고 국제사회 평판이라는 면에서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지속하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대북제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유지 또는 강화하려고 몸부림치는 북한 체제의 생존전략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