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베트남 통해 원산지 위조 석탄 수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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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북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원산지를 속여 수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파나마 깃발을 단 배 카이샹호와 포에버 러키호. 토고 선적의 신광하이와 탄자니아 선적의 아시아 브릿지1호. 그리고 신성하이호.

모두 북한에서 석탄을 싣고 와 베트남, 즉 윁남 항구에 정박했던 것으로 알려진 화물선입니다.

이 가운데 카이샹호와 신성하이호는 유엔 대북제재 명단에 포함됐다가 지난 해 12월 중국의 요구로 제외된 바 있습니다.

홍콩언론매체인 아시아 타임스는 8일, 공식 국제 선박기록을 분석한 결과 북한산 석탄을 실은 다양한 선적의 배들이 베트남의 항구도시 캄파(Cam Pha)와 하이퐁(Haipong)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해 2월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이는 북한산 광물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주요 석탄 생산 및 수출국인 베트남에 북한이 석탄을 수출할 리 없다며, 북한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파는 원산지 위조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항구도시 캄파의 경우 중국 국경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북한산 석탄이 베트남 도시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같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통적으로 북한의 우방국인 베트남이 대북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도와 북한산 석탄 재수출의 거점지역이 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전문가단은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2억 7천만 달러의 석탄을 수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북한 동해안 항구에서 러시아의 낙호드카(Nakhodka)를 오가는 배가 크게 늘었다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