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 유고시 일어날 혼란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과 소재에 관한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통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한국 정부는 물론 중국 정부마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의 중태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에게 건강상 문제가 있을 거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중태설과 관련해서는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에게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경우 북한이 당면하게 될 후계자 문제라고 엄 연구원은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암살당했고, 친형 김정철은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고, 친여동생인 김여정은 최근 승진했지만 아직은 북한 정서상 지도자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엄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유고시 북한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의 잠재적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엄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엄 연구원: 김정은의 자녀가 북한을 이끌 나이가 되지도 않겠지만 몇 명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독재국가에서는 남자를 권력 계승자로 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21일 전자우편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언론보도가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의사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리 편집장도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후계자 문제를 놓고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탈북자인 전직 북한 외교관 출신 김 모씨는, 김정철을 허수아비로 앞세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막후 조종설과 김정철의 깜짝 등장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군부나 지도층의 권력탈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혼란을 염려해 반드시 백두혈통을 지도자 자리에 앉힐 것이라고 김 씨는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 권력의 2인자로 불리는 김여정 역시 아직은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김 씨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 모 씨: 2인자로 누가 나설 것인가라고 했을 때 김여정 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조직지도부 1부부장으로 갔으니까. 하지만 김여정은 사업 능력이나 이런 데서 부족한게 많습니다.
결국, 이렇다할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 신변에 심각한 변화가 생길 경우 북한 지도층 내부의 큰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