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김정은 신변 관련 추측과 풍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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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모습이 사라진지 2주가 지났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온갖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 네티즌들에게 잘못된 정보와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국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인포데믹, 즉 거짓정보 유행병 현상이며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주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일반 네티즌들도 들썩이기 시작했고, 각종 인터넷 SNS, 그러니까 사회적관계망에서는 단순한 김정은 위원장의 수술과 위중설, 그리고 사망설 뿐만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추측에 근거한 김 위원장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다.

김정은 위원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합성사진.
김정은 위원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합성사진. (사진-트위터(#KimJungUnDead) 화면 캡쳐)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인물들이 찻집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손세정제로 손을 씻는 모습이라든가, 병상에 누워있는 있는 김정은 위원장을 창문 밖에서 아프리카 우방국가 독재자들이 바라보는 합성사진은 김 위원장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설과 함께 투명하지 못한 북한 당국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 이름으로 트위터 계정을 열고 “김정은은 없습니다. 앞으로 나는 북한의 통치를 이어갈 것입니다”라고 주장하는 네티즌까지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이 유리관 속에 들어가 안치된 모습의 정교한 합성사진은 마치 김 위원장이 이미 사망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같은 각종 추측과 의문에 근거한 가짜뉴스에 대해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27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너무 많이 추측하지 말고 대신 북한의 공식 확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한 더 이상의 추측은 현명하지 않다고 본다”며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저 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백악관 출입 기자단이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김정은의 상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그것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