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미북 정상회담 “잘한 일” vs “위장술”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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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바라보는 탈북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홍알벗 기자가 물어 봤습니다.

영국 런던에 정착한 탈북민 최성철 조선경제개발연구소 소장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합의문 내용은 알맹이 없이 형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계기로 조국인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최 소장은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아픔이 많지만 거기에 머무르거나 슬픔에 정체되면 발전할 수 없다며, 경제발전이 된 다음 정치와 인권을 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소장은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앞으로 북한 주민들이 누릴 혜택을 생각했을 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철 소장: 북한 인권도 중요하죠. 언젠가는 꼭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북한의 현실에서 가장 시급한 건 북한 인권보다는 경제 개발입니다. 경제 개발이야 말로 북한 인권보다 우선순위에 있다고 봐요.

반면, 미국이나 북한도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탈북자도 있습니다. 미국 중부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 박 모씨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걸 미국도 알고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박 모씨: 북한이 핵사찰을 받으려고 시도는 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잘 감출겁니다. 어느 정도 수용을 하면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에 들어가면 뭔가 얻을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지금의 미북 정상회담과 합의내용 발표는 양국이 당장에 보여지는 모습을 꾸미기 위한 위장술이며, 일종의 보여주기 식 행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두 정상이 진정성 있게 합의 사항을 제대로 지켜나갈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