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랫동안 북한을 연구해 오신 미국의 오공단(Katy Oh) 박사와 부군인 랄프 해시그(Ralph Hassig) 박사가 최근 새 책을 발간했습니다. 오 박사는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면서 남북한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오 박사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책 제목은 "North Korea in a Nutshell: A Contemporary Overview"인데요. 한국어로 번역하면, "한마디로 요약한 북한: 현대 북한의 총괄 정리"가 되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판된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미 세 권의 북한 관련 책을 출판했는데, 이번에 4번째 책을 쓰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오공단: 지난 4-5년동안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완전히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써도 쉽지가 않으면 아무도 읽지 않고, 배우지도 않으니까 남편과 진지하게 의논해서 독자들이 읽기 쉽게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어서 학교에서 교과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책을 내게 됐습니다.
기자: 이 책을 통해 저자로서 독자들에게 주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공단: 전 세계 지도자와 분석가들이 항상 공통적으로 묻는 것이 '북한 핵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였어요. 하지만 현재 북한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 한 해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쟁을 할거냐, 전쟁은 할 수 없다. 그럼 쳐들어 갈거냐? 쳐들어 갈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과 일본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가장 좋은 해법은 북한 주민의 삶과 일상을 파악하고, 그들도 우리처럼 자유와 행복과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해법이 나온다. 그래서 그 해법은 즉 정보와 진실을 들여 보내는거다, 그런 메시지를 갖고 책을 썼습니다.
기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데요. 요즘같은 21세기에 어떻게 독재자 한명과 그 수하 집단이 온 주민을 통제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그 비결은 뭔가요?
오공단: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 지리적 환경, 그리고 만들어 놓은 각종 기구, 통제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를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은 한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하거나 배우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연습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라가 하라는대로 가만히 있는 겁니다. 또, 강으로 바다로 그리고 철조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또 국가보위부, 사회안전부 등 겹겹이 완전한 통제망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엄격한 처벌제도입니다. 할아버지가 붙잡혀가면 아들이 가고, 아들이 가면 손자가 붙잡혀 가고.
기자: 최근 북한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쐈는데요. 북한 정권이 경제 제재를 당하면서도 계속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오공단: 핵을 가짐으로써 정권이 유지되고, 으름장을 놔도 다른 나라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터득한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핵과 미사일은 가난한 나라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조금만 있어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주민이 굶어 죽고 그러는 것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고난의 행군 때도 3백만명이 굶어 죽었는데도 눈도 깜빡하지 않았잖아요. 김정은은 죽을 때까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붙들고 있을 겁니다.
기자: 통일의 가능성은 있나요, 어떻습니까?
오공단: 통일의 가능성이 없다면 저의 삶의 가치가 완전히 없어지는 겁니다. 통일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가능성은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와 같은 북한 연구가들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통일을 하지 않으면 중국에 업신여김을 당하고, 미국에 무시당하고, 일본에는 경시당하고, 북한으로부터 멸시당합니다. 한국의 앞날이 밝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만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지름길이고 생존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통일을 이룰 수 있게 합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오랜 기간 연구소에서 일하시다가, 이제 은퇴를 하셨는데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오공단: 제가 36년동안 씽크탱크와 국가기밀을 다루는 곳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는데, 기력과 두뇌력이 저하되기 전에 전세계에 정착한 탈북자와 지도자들을 만나 다함께 연계해서 북한을 개혁하고 개방시키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신이고 책임이고 의무이고 저의 도덕입니다.
기자: 네, 오늘 자리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오공단 박사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엔 홍알벗 기자였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