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경제적, 군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유엔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국가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나미비아 정부 고위 관리가 직접 나서 북한과의 단절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나미비아의 언론사 뉴 에라(New Era)는 24일, 외무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나미비아의 네툼보 난디 느다이트와 부총리가 "나미비아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느다이트와 부총리의 발언은, 북한과의 은밀한 거래를 멈추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내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유엔과 미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직후 나왔습니다.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22일,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공사가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탄약공장과 의회 의사당, 그리고 아파트 단지 등에서 대형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방송내용: 목격자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임시 막사에 머물면서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명백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CNN)
하지만, 나미비아 측은 북한과의 일체의 경제교류를 끊었으며 그 동안 진행 중이던 국방부 청사 공사도 절반 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손을 떼는 바람에 다른 업체와 재계약을 맺어야 할 상황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북한과 계약을 맺고 각종 공사를 진행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도움을 줄 만큼의 규모는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나미비아의 펜다 야 느다콜로 국방장관은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의 사업도 모두 끝난 상태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탄약고 건설은 있지도 않은 헛소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전문가단은 나미비아 뿐만 아니라 민주 콩고와 우간다, 앙골라 그리고 탄자니아 등 14개국이 북한과의 거래에 대한 전문가단의 구체적 질의에 답하지 않은데다 유엔 대북제재 이후에도 북한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탄자니아 등 대부분의 조사대상국들이 '북한과 최소한의 외교관계만 유지할 뿐 구체적인 이행보고 없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지키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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