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5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의 의미와 비중을 볼 때,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고위직을 지낸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4일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박정현 석좌: 오늘 발표 주제를 "너무 커서 실패할 수 없다(Too big to fail)"로 정한 것은, 정상회담 후 아무런 결론이 없을 경우 양쪽 모두에 미치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회담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자꾸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회담 성사를 원한다는 의지를 반영합니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심지어 특별한 의제없이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대화를 나눈다해도 회담은 성공적이라 평가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박 석좌는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회담이 개최되든 안되든 간에 이미 미국이 이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기대하던 북한의 대화 제의를 먼저 받은데다, 북한이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안이라는 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이 회담에 참여하면서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3명을 석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가 돋보일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박 석좌는 북한의 비핵화 언급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자 하는 립서비스, 즉 빈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박 석좌: 김정은은 상당히 미디어(언론)을 의식하는 인물입니다. 외부 세계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업데이트(최신정보)를 늘 받습니다.
5월로 예상되는 미북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박 석좌는 8주도 안남은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에 필요한 준비를 과연 마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전쟁 위협이 있은 지난 가을이나 겨울에 비해서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박 석좌는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계없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뉴욕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