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28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유화적 담화를 내놨지만 오늘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북한 김여정은 지난 24일과 25일 연 이틀간 '종전선언은 좋은 발상'이라는 등의 유화적 담화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남북통신연락선 전화에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고 오늘 또다시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변할 생각도 의지도 전혀 없다는 사실,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이 바라는 것은 핵 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고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다”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호응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판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때라며 북한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용 장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와의 대담회에서 “이제는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할 시점이 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 내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한변도 정 장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한변은 28일 한국 외교부 앞에서 화요집회를 열고 “탈북민을 지원하고 북한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외교부 예산이 지난 3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 장관은 이미 2019년 국가안보실장으로 있으며 귀순한 탈북선원 2명을 흉악범이라는 구실로 강제 북송한 인권유린만행을 주도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며 “북한 인권을 무시하는 정 장관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김 원내대표 외에도 정부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선거용 남북 이벤트에 목매는 문재인 대통령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의원은 “군 통수권자가 이러니 군대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육군 훈련 탄환 사용량이 대폭 감소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조 의원이 지난 27일 육군으로부터 제출 받은 연도별 교탄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의 교육·훈련용 탄환 사용량은 2016년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선거용 남북 이벤트에 목을 매는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이 들었다놨다 하고 있는 겁니다. 강력한 대북 규탄과 상응 조치가 필요합니다. 군 통수권자가 이러니 국군이 어디 훈련이나 제대로 하겠습니까? 지난해 육군의 훈련용 탄환 사용량이 2016년 대비 45%나 감소했습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미사일을 미상 발사체라고 한 국방부 발표를 듣고 우리 나라 국방부인지 의심했다”며 “국방부가 이미 북한을 향해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미상발사체라고 이야기해야 하고 애매한 표현을 쓰는 국방부 이렇게 해서 진실을 가릴 수 있습니까. 이런 국방부를 믿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처참하고 불쌍해 보입니다.
이밖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김 부부장이 요구한 ‘상호 존중’ 원칙에 합의하면 한미는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명분을 잃게 된다”고 지적하고 “대선용 남북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채택 시도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언급했지만 북한은 미사일 발사로 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