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문가들 “북, 계속 미사일 발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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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고 신형 무기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미사일 발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하여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되었다”며 “미국은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변 나라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군사적 위협을 해놓고 신경쓰지 말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의 숨은 의도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제재 완화 등을 얻어내기 위해 첨단 신무기를 잇달아 선보이며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이후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SLBM을 잇달아 발사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 : 결국은 자신들의 군사적인 행동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수단인데 이 수단을 두고 겉으로는 위장 선전공세를 취함으로써 각국이 제재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이중적인 혼선전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가능한 한 연말까지 SLBM이나 신형 무기 개발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추가로 발사할 미사일 종류에 대해서는 “완성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험발사가 필요하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예상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북한이 향후 국방과학발전 5개년 계획을 이미 수립해서 진행하고 있고요. 올 연말까지 정한 목표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북한이 12월 말까지 가능한 한 최대한 신형무기, 또는 SLBM을 시험발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단 한차례 발사했는데 그것의 완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험발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경사연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대담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지금은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조건을 걸지 않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추가적인 무기 테스트 이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차기 한국 정부가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 내년 남북정상회담을 열며 평화 쇼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잇달은 미사일 발사에 나섰던 태세를 바꿔 대화에 나선다는 전망인데 신 센터장은 그 시기는 내년 예정된 베이징올림픽 즈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북한으로서도 다음에 한국 정부가 북한에 우호적인 정부가 되는 것이 좋겠죠. 그래서 내년 1월이나 2월에는 분명 평화 쇼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그때까지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실험을 하고 그 명분을 자기들의 미사일 실험도 평화적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호도하려는 것이죠.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22년 2월에 개막하며 한국의 20대 대통령 선거는 다음달인 3월에 치러집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