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김영철 담화에 “군사적 긴장고조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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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어제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낸 데 대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며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1일 북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0일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김영철 부장 담화에 대한 유관부처의 입장을 종합한 정부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이고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앞서 미국 정부가 밝힌 입장과 같습니다.

미국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며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 태도를 면밀하게 주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고 미국 국방부도 현지시간으로 10일 훈련은 한미동맹 차원의 결정이라며 북한 담화에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10일 한미 외교당국이 고위급 통화를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한국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양국이 조율된 외교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한국이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온 겨레의 기대 속에서 힘들게 마련됐던 반전 기회를 외면했다며 스스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지 느끼게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당국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10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비해 반발 수위가 높아진 모양새인데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이 돌입한 10일 오후부터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