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미사일 시도 정황에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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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일 한국 내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동해상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계획이라고 일본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일본 측은 11~13일, 15~19일 동해 동북방 해역에 항행 경보를 발령했고 내일과 22~25일에도 항행 경보 발령을 예고했습니다.

항행 경보는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에 유의하라는 사전 경고를 하는 조치로 사격 훈련이나 해안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앞서 발령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1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미 정보당국 간 공조 아래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 : 북한군은 현재 하계훈련을 지속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군은 한미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관계자도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말했고 합참 관계자는 북한 군의 특이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미는 16일 한미연합훈련의 본훈련인 연합지휘소 훈련에 돌입했고 훈련은 26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지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은 예상이 엇갈렸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지난번 김영철 부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총 세 편의 담화를 발표했는데 담화 내용 자체가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는 그런 방식은 아닌 거 같아요. 아마 이번 주중 혹은 훈련기간 내 1차적인 행동을 하거나 바로 훈련이 끝난 직후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거죠.

실제로 북한은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직후인 3월 서해와 동해로 순항미사일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반면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사태로 미국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미사일 도발의 이득이 없을 거라고 판단했을 거라며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연합훈련이 한 일주일 안에 다 끝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도발하는 것은 사실상 효과가 작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이번 훈련기간 동안에는 그냥 지나갈 것으로 봅니다.

남성욱 교수는 이미 북한으로서는 김여정 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한국 정치권을 자중지란에 빠뜨리는 등 일정 효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10일 김여정 부부장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담화를 낸 데 이어 11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담화에서 한국이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지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10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한국과의 정기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