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항미사일, 미 ‘혼합 이지스 어쇼어’로 대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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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미국의 '혼합형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체계로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군사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5일 갱신한 ‘해군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프로그램 보고서’(Navy 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 Program)에서미국의 지상 배치형 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가 북한과 중국의 증가하는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 방식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미국의 필립 데이비슨(Philip Davidson) 전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북한 및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이지스 어쇼어’ 체계를 괌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 민간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브래들리 보우맨(Bradley Bowman) 국장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괌에 배치하기 원하는 ‘이지스 어쇼어’는 유럽에 배치된 것과는 차별화된 ‘혼합형(Hybrid) 이지스 어쇼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유럽의 루마니아(로므니아)와 폴란드(뽈스까)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이지스 어쇼어’는 탄도미사일 방어에 특화돼있어 순항미사일을 대응하는 데는 제한적입니다.

또 ‘이지스 어쇼어’ 체계는 요격기의 명령 및 제어(command and control) 체계가 한 장소에만 배치돼있는데 혼합형 이지스 어쇼어 체계는 이를 분산시키고 이동성을 강화해 일부는 지하 배치도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보우맨 국장은 최근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언급하며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혼합형 이지스 어쇼어’ 체계를 괌에 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보우맨 국장 :순항미사일은 잠수함, 항공기, 또는 선박 등에서 발사될 수 있는데 지난 주말 북한의 순항 미사일 시험처럼 예측 가능한 방향에서 날아온다 해도 360도 탐지 가능한 미사일 방어 체계가 아니면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연구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종류와 방향이 제한적이라며 통합적인 전파탐지기(integrated radar)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도 기고문을 통해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탐지 및 정밀타격 체계인 ‘센서 투 슈터(Sensor-to-shooter)’와 감지센서들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미사일 방어 관련 성공적인 임무 실행이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