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한미 동맹이 한국 외교의 근간이며 이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한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다음 달 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의용 전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28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정 후보자는 “한미 동맹 관계는 한국 외교의 근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어 “동맹 관계를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한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간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한미 간 소통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날 블링컨 국무부 장관 취임 직후 이뤄진 강경화 장관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한미동맹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큰 주제들에 관해 솔직하고 진지한 토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알기로는 한미 양국 정상 간 통화도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한미 양국 정부가 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한국 군의 전력이 북한 측보다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위협적인 무기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지난 27일 한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비해 한국의 감시정찰·타격·요격 능력이 질적으로 우세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도 한미동맹과 독자적인 능력을 통합해 억제 및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도 보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시험발사를 마친 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은 한국 군의 전력으로 충분히 탐지·요격할 수 있다며 한미 동맹 차원의 맞춤형 억제전략,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전략적 타격체계를 보완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군의 핵 추진 잠수함 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기술력과 국가재정 등 살펴야 할 요소가 많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 장관이 한국 군의 핵잠수함 건조 문제에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의견과 함께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 시행 의지도 나타냈습니다.
서 장관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전작권 전환을 위한 진전된 성과를 내겠다며 전반기에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 시행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27일 신년 기자간담회):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하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 한미 연합훈련 시행과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등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서 장관은 전작권 전환이 한미동맹 기반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과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실제 기동훈련이 아니라 컴퓨터 모의훈련으로 진행되는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이라며 한미연합군사령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장관은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에게 최대한 이른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며 “전작권 전환을 포함한 여러 가지 동맹 현안을 논의해 지혜롭게 풀어나가자고 했고, 대미 협의를 통해 전작권 전환 여건을 조성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적 관심을 제고해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다만 한국 군이 “한미 연합훈련을 시행한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문제도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며 북한이 남북공동군사위원회에 호응해올 경우 남북이 연합훈련 시행 등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서 장관은 또 한반도 등에서 미중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한국 군의 기본 입장은 한미동맹의 기반 하에 중국과 협력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8차 당대회 이후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해 도발이 임박한 특별한 징후는 없다며 북측이 나름대로 당대회를 통해 대미 메시지를 제시했기 때문에 미 행정부의 동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