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미 교류 조기 추진...동맹 호혜적·포괄적 발전시킬 것”

0:00 / 0:00

앵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의 새 행정부와 정상·고위급 차원의 교류를 조기에 추진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 호혜적이며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외교통일위원회 인사 청문회.

정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와 정상·고위급 교류를 조기에 추진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조기에 추진해 신뢰와 정책적 공감대를 구축해나가겠습니다. 동맹 현안의 합리적 해결과 보건안보, 기후변화 등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며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가겠습니다.

정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 외교, 안보 정책의 근간인 한미 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새 행정부와 조율한 전략을 바탕으로 미북대화의 조기 재개를 통한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정 후보자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핵능력 고도화 의지와 관련해 “협상의 지렛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증강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대응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전략 도발 능력에 대비한 한국의 방어 능력과 관련해 확실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방위태세 유지를 위해서 적절한 수준의 한미 연합훈련이 계속 실시돼야 한다"면서도, 대규모 훈련은 한반도 상황에서 여러 함의를 갖기 때문에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 등을 고려해 한미 군 당국 간에 긴밀히 훈련 실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식적으로는 훈련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2018년 미북 정상회담 당시 자신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일상적 군사훈련은 이해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 시 ‘단계적 접근법’이 현실적이라는 견해도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 최종 단계의 모습에 대해 미북이 합의를 하고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1~2개의 중간 단계를 거치는 단계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되기 전 유사 사건 재발방지에 관한 확실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와 한반도 비핵화 방안과 북핵문제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과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오전 화상간담회를 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려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한미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진지하고 전문적인 접근을 해 나가야 한다”며 “북핵 협상에 있어 한미가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이 장관은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과거의 경험을 진지하게 성찰해 한반도 문제의 해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빌 클린턴 미국 정부의 수석대표로서 북한과 협상한 끝에 미북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