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코로나19로 3월 연합훈련 연기...상반기 내 실시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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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가 오는 3월 실시 예정이던 한미 연합훈련을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상반기 내 실시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연합사령부와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27일 한국 국방부에서 개최한 기자설명회.

한미 양측은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미동맹은 한국정부가 '코로나 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훈련을 연기하겠다는 것은 무기한 연기로,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형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한미 양측의 다른 훈련 일정을 고려하면 전반기에 연합훈련 시기를 다시 정해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 소장: 현재 신형 코로나 위기가 완화되고 종료돼야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훈련을 재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4월, 5월이 지나면 올해도 후반기로 넘어가는 것이니까 전반기 훈련이 연기됐다는 것은 사실상 실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훈련 연기는 한국 측에서 먼저 제안했습니다.

한미연합사와 한국 합참은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신형 코로나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먼저 훈련 연기를 제안했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이에 공감해 연기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이번 훈련 연기 결정이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한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 24일 개최된 한미 국방장관회담 결과에 따라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며 양국 간 더욱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당초 한미 군 당국은 오는 3월 ‘동맹연습’ 등의 이름으로 연합지휘소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한국 내 신형 코로나 확산에 가속도가 붙으며 훈련 조정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고 지난 24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선 훈련 축소 가능성이 논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과 26일 한국 내 주한미군기지에서 잇달아 신형 코로나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등 훈련 참가자들의 피해가 예상되자 무기한 연기 결정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같은 해 4월로 연기돼 실시되는 등 훈련 연기·취소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감염병이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 소장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 연기와 관련해 한국 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훈련 조정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한미 간 합의가 큰 어려움 없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 내용은 상황에 맞춰 수시로 조정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 훈련 공백 상황을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 내용에 반영해 훈련 상황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