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서해 지역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지난 21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미국 측이 발표한 내용을 확인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북한의 서해 지역인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지난 21일 오전 포착했다고 발표한 한국 합동참모본부.
한국 합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사항을 한미 간의 기본적인 공조 하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북한의 미사일 관련 동향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은 자세한 제원은 분석 중이라면서도 북한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사 시간이나 사거리 등에 대해선 분석 중이라며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1개월여 만으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 군 당국의 발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미국 정부와 언론을 통해 ‘북한이 지난주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알려진 뒤에야 이뤄진 것으로, 발사일 기준으로는 사흘 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정보당국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 36분쯤 북한이 남포에서 중국 쪽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한미 군 당국은 당시 이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발표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과거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한미 간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측 정찰기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후로 한국 상공에서 분주히 움직인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지상이나 해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유도탄으로,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제트엔진을 쓰기 때문에 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대신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경로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주로 적의 함선이나 지상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됩니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기술로 추정해보면 상대편의 함선이나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기 위한 미사일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북한이 시차를 두고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들은 저공으로 단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에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당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다음주 말 워싱턴 DC에서 개최할 한미일3국 안보실장 회의에서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기자설명회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 일본의 협상 상대들과 만나 북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양자, 3자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 외교 관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이번 회의에 부여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의 한국 측 협상 상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입니다.
이 당국자는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정부 부처 간, 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1990년대 중반 이래 북한과의 외교에 관여한 거의 모든 이들과 접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일 간의 강력한 관계는 미국의 명백한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국의 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최근 몇 년간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연기된 것과 관련해 “외교의 희망은 억지력과 전진배치 능력이라는 현실에 달려 있다"며 “필요한 훈련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우리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관여하며 전진하는 방법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원칙 있는 기초 위에서 이를 시행할 것이며 이런 종류의 외교가 북한 주민을 포함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