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당세포비서대회 개최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올해 초 당대회와 전원회의 등으로 마련한 의제를 구체화하고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달 당세포비서대회 개최를 시사한 북한.
대회 참가자들의 평양 도착 소식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까지 보도함에 따라 세포비서대회는 곧 개최될 전망입니다.
북한 노동당 비서국은 지난달 28일 세포비서대회를 4월 초순에 열겠다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개최 일자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세포’는 5~30명 규모의 당 최말단 조직으로, ‘세포비서’는 해당 조직의 책임자를 뜻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세포비서대회는 지난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 열렸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하고 당세포비서대회를 5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당세포비서대회 개최가 이 같은 당 규약 개정에 따른 조치인 동시에 당대회 과업 달성을 내부적으로 독려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8차 당대회 이후 최고인민회의와 당 전원회의, 각종 근로대중조직들의 분야별 회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도 당대회에서 내세운 과업 관철을 독려하기 위한 흐름 위에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과 관련해선 “주요 당 회의체의 여러 회의에 김 위원장이 계속 참석했고 지난달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도 참석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런 사례를 참고해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대회 개최와 관련한 영변 핵시설과 신포조선소 동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 간의 긴밀한 협조 체계 하에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당세포비서대회가 임박한 시점에 영변과 신포조선소에 이상조짐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당국 간의 긴밀한 협조 체계 하에서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한국의 전문가들도 북한이 세포비서대회를 통해 과업 달성 목표를 구체화하면서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특히 북한 당국이 8차 당대회에서 새로 내세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방점을 두고 이를 완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하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일 영도체제 강화와 체제 결속, 더 나아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하는 데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비서, 책임 비서, 세포 비서까지 지휘 체계를 확고히 하며 계획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 교수는 당대회 등에서 제시된 국가적인 차원의 큰 목표와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결속을 다지는 내용으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북한 당국이 이번 대회를 통한 새로운 의제 제시보다는 당대회 등으로 제시된 내용들을 조직의 최말단까지 적용하고 관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