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올해 김일성 생일, 즉 태양절 기념행사를 예년 수준으로 준비 중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상황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 전국소묘서예축전 등 각종 체육·문화행사 개최 소식을 전한 북한.
한국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즉 태양절을 앞두고 정주년, 즉 꺾어지는 해가 아닌 평년 수준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당세포비서대회를 개최하는 등 북한이 국가적으로 필요한 대규모 행사를 대면 방식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난해에는 신형 코로나 방역 조치로 태양절 기념행사를 대부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감염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행사 규모를 대부분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곧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상황 관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여부와 중앙보고대회 개최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보통 태양절 전날 개최되는 중앙보고대회도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태양절과 청년동맹 10차 대회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청년 중심의 야외 행사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이 4월 초순 평양에서 10차 대회를 연다고 밝힌 만큼 “경축 분위기 조성을 위해 태양절 행사와 청년동맹 행사가 연이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12일에도 북한이 올해 태양절을 맞아 정주년이 아닌 평년 수준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12일 기자설명회):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행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서는 행사 규모가 커졌지만 통상적인 다른 해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는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한미일 3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들이 회동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한국 군 소식통을 인용해 3국 합참의장이 이달 말 만나 한반도 및 주변 지역 안보 정세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합참의장들이 하와이에서 열릴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이·취임식을 계기로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입니다.
새 인도태평양 사령관으로는 존 아퀼리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취임할 예정입니다.
3국 의장들은 회동에서 한미일 군사협력 방안을 비롯해 북한 동향, 한반도와 주변 지역 안보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일 합참의장들의 대면 회동은 지난 2019년 10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취임식을 계기로 미국에서 이뤄진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11월에는 합참의장들 간 화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날 곧 퇴임하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데이비슨 사령관이 2018년 5월 취임한 이래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성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역 내 긴장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훈장 수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수여한 훈장 서훈식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군사령관, 원인철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승겸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한미 군 당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