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태양절, 중앙보고대회 등 지켜봐야”

사진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평양에서 태양절 경축 전국 도대항 군중 체육대회-2021. 색색의 한복을 입고 대회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좌석 사이에 거리를 둔 채로 띄엄띄엄 서 있다.
사진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평양에서 태양절 경축 전국 도대항 군중 체육대회-2021. 색색의 한복을 입고 대회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좌석 사이에 거리를 둔 채로 띄엄띄엄 서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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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나 중앙보고대회 개최 여부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 생일, 즉 북한의 태양절인 1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통상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관영매체 1면에 김일성을 칭송하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동향과 관련해 “보통 당일 참배를 진행하고 대부분의 경우 그 다음날 오전에 보도를 해왔다”며 다음 날인 16일까지 관련 보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보통 4월 14일에 진행해온 중앙보고대회에 대해서는 “개최 보도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태양절, 올해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과 관련해서도 개최 보도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시 다음 날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앙보고대회 자체의 의미보다는 대회가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관련해 매년 열려온 다양한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돼온 만큼 그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된 바 있으며 태양절 계기 중앙보고대회도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태양절 동향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만한 활동은 감지되지 않았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잠수함을 건조하는 신포조선소에서 포착된 최근의 움직임을 근거로 태양절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원한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 시간으로 14일 신포조선소 내 SLBM 시험용 바지선이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바지선은 지난 6일 위성사진에서 보안수조를 나와 부유식 드라이독(drydock), 즉 선박의 건조·수리를 위한 시설 앞쪽으로 위치를 옮긴 것이 확인돼 북한이 태양절을 앞두고 SLBM 시험발사나 첫 탄도미사일잠수함 진수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38노스는 최근 바지선의 신포조선소 내 이동과 관련해 선박에 탑재된 미사일 발사관을 이동시키거나 더 큰 SL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