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오는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백악관과 청와대.
한미는 30일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다음 달 21일 백악관에서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하길 고대한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간 철통같은 동맹과 정부·국민·경제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같은 날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되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 정상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포괄적·호혜적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만호 한국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되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21일 만에 열리는 한미 간 첫 대면 회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미국으로 직접 초청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 번째입니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 경제통상 분야 협력방안,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세계적인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금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하여 한미 양국 정상 간에 큰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남북·미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미 간 북한 비핵화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 등과의 외교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태도로 미뤄 대북 문제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핵 문제 등과 관련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미국과 조속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한국이 의견 차를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미국은 북한에 대해 비교적 건조하게, 북한과의 평화적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일 것이고, 한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내세우면서 미국에 적극적으로 위기를 관리해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원인철 한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일 합참의장회의를 열고 북한 핵 문제와 함께 역내 국제질서에 기초한 규범 준수의 중요성을 논의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모든 군사능력을 동원해 확장억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공약을 재확인했고, 원 의장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야마자키 통합막료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벽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3국 합참의장은 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상호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다자 협력을 넓혀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임하는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후임인 존 아퀼리노 신임 인도태평양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사령관이 참석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한미일 합참의장의 대면 회동은 지난 2019년 10월 밀리 합참의장 취임식을 계기로 미국에서 이뤄진 뒤 이번이 처음입니다.
3국 합참의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해 11월 화상회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