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임 통일장관, 취임 후 첫 방북…남북연락사무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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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연철 신임 한국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남북 관계가 한층 어려워진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연철 신임 한국 통일부 장관이 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이뤄진 첫 방북입니다.

이번 방북은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남북 관계가 한층 어려워진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반쯤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남측 상주 직원들의 근무 시설과 숙소, 식당 등을 둘러봤습니다.

오후 1시쯤 개성 방문을 마치고 CIQ, 즉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장관은 김영철 북측 임시소장대리가 환영과 환송을 하러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임시소장대리를 비롯한 북한 측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남북공동선언을 확고하게 이행하자는 공감대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 일단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하게 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했습니다. 북한 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서 적극 공감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카운터파트, 즉 협상 상대가 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고요. 다만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고 북한 측에서도 안부를 꼭 전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해 판문점선언에 따라 남북 간 소통창구로 마련됐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열기로 한 남북 간 소장회의는 하노이회담 직전인 지난 2월 22일을 마지막으로 10주째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나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북측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방문은 업무협의 목적이 아니라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 시설에 대해서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기는 했지만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다”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9번째 방북신청은 “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북은 통일부가 지난달 말 통보한 방북 계획에 대해 북한이 최근 동의 통지를 해 오면서 성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