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한미 협력 지속 중요…북 협상 복귀 문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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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을 방문 중인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한국의 고위급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이 “북한의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서 매우 우려되며 남·북·미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하자 공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하루 전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비건 대표가 내놓은 첫 반응입니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과 25분에 걸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향후 추진 방향도 논의했습니다.

이어 전날 조찬 회동을 한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다시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다루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 즉 실무단 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했습니다.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도훈 본부장을 비롯해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워킹그룹 회의 중간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회의도 열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 공유와 함께 향후 대응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의를 마친 비건 대표는 청와대로 이동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나 한미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재확인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김 차장과의 면담에서 앞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 결과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한미 양국의 분석 결과를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어 통일부로 이동해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내용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를 잇달아 방문하는 가운데 예정됐던 취재진 접촉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면서 모두발언을 공개하고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끝난 뒤에는 결과를 알리는 기자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습니다.

이유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 미국 측과의 협의에 의해서 지금 공개를 안 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3박 4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일 워싱턴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