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방부는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한미가 긴밀히 협의 중이며, 아직 훈련 시기와 규모나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국방부 기자설명회.
한국 국방부는 한미가 올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현재 코로나19 상황이나 전투준비 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지원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오는 8월로 예정된 훈련의 시기와 규모, 방식 등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과 전투준비 태세를 비롯한 제반 여건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군 55만 명에 신형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3년 만의 대규모 야외 실기동(FTX) 훈련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하나만으로 훈련 성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제반 여건을 모두 고려해 한미 간 합의하에 결정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실기동 훈련 여부와 관련해서는 “하반기 연합지휘소 연습에서는 과거부터 실기동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55만 명의 한국 군 병사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 오는 8월 신형 코로나 확산 위험 없이 실기동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견해를 밝혔고, 김성한 한국 고려대 교수 등 한국 안팎의 전문가들도 그와 같은 주장을 편 바 있습니다.
한미 양국 정부도 신형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 뿐 아니라 제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해 연합훈련 시기와 규모, 성격을 결정하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신형 코로나 상황을 언급하며 대규모 군사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미 국방부도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연합훈련은 동맹국의 준비 태세를 보장하는 주요 방법으로 ‘오늘 밤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는’ 동맹 준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고 재확인하면서도, 훈련 자체는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범위나 규모, 시기는 양국의 여러 요소를 염두에 두고 결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지난 18일 인준 청문회에 앞서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외교적인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훈련의 적절한 범위와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