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양측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북한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백신 199만여 회 분을 배정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신형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이 기관은 199만여 회 분 가운데 170만여 회 분을 5월까지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백신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1일 ‘코백스 퍼실리티’가 북한에 신형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양측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백스의 대북 백신 제공 예상시점을 묻는 질문에 “코백스와 북한 간 백신 지원을 위한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코백스 백신 지원을 받겠다고 희망한 국가는 접종계획을 비롯해 여러 협의를 진행해야 하고, 관련 자료도 제출해야 한다”며 “코백스가 당초 5월 말쯤 백신 공급 1차분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협의가 지연돼 제공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코백스의 일반적인 분배감시 조치 없이 백신을 공급받겠다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당시 북한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직원들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비 측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코백스의 백신 분배감시를 꺼리고 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가비와 코백스는 해당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총회(WHA)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74차 연례회의 성명을 통해 “다른 국가는 구매 능력 때문에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이날 비무장지대(DMZ) 남측 화살머리고지를 비롯한 백마고지 일대에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유해 28점과 유품 9천859점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는 지난 4월 5일부터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일대에서 올해 유해 발굴을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총 28점의 유해와 약 1만 점의 유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화살머리고지에서만 유해 26점과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손전등, 방탄복, 각종 탄약, 전투장구류 등 9천 663점의 전사자 유품이 발굴됐습니다.
특히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전쟁 당시 구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형 진지’ 두 곳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화살머리고지에 상당한 수의 포탄이 떨어졌고, 적 포병의 공격이 지속되는 동안 동굴형 진지에 대피했다가 반격을 하는 용도였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올해 후반기에 본격적인 발굴에 착수하면 다수의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호응해오면 언제라도 공동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