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고 출전권을 다시 배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IOC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는 IOC가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한국 측이 불참 여부를 정할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 참가자 명단 마감 시한 등이 있고, 추후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도쿄올림픽 참가가 남북 간 화해·평화를 진전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국제경기대회 남북 공동 진출 등 스포츠 경기를 통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쿄올림픽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경기를 비롯해 남북 간 평화의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7월 23일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지난 4월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 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아쉬움을 나타내며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북한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4월):한국 외교부는 일본이 신형 코로나 방역대책을 세우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며, 올림픽은 세계 평화의 제전으로 앞으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북한이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3년 만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체중이 줄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선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보도 등을 주시하고 있지만 건강 이상 등에 대해 밝힐 사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보도가 나오면 사진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며 “김 총비서의 건강문제에 대한 판단은 정부가 공개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 내부적으로는 김 총비서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할 만한 동향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5일 김 총비서가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는 소식과 함께 29일 만의 공개 활동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공개된 사진을 토대로 김 총비서가 착용한 손목시계의 시곗줄 길이 변화 등을 언급하며 김 총비서의 체중이 크게 줄었으며 한·미·일 정보당국이 그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미 2보병사단이 판문점 도보다리 보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공동경비구역에서 지뢰 확인 작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정상은 지난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이 다리에서 대화를 나눈 바 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지뢰 확인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필수적일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판문점에서 북한 군과 의미 있는 협조를 진행할 기회가 마련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도보다리 일부 구간 아래 습지에서 지반이 침하하면서 안정성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유엔사와 협조해 보수 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공사를 마치면 도보다리는 판문점 견학 코스에 포함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