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하루 앞두고 북한에 남북 대화와 협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 통일부는 남북 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합의를 지속해서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을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 간 합의로서 남북이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 시대를 열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공동선언 이행 과정에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운영, 철도·도로 연결, 민간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이 이뤄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북 관계 진전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따로 개최하지 않고,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최하는 관련 행사에 통일부 장관이 참석하는 방식을 통해 기념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1년 전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남북 간 연락 통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즉시 복원돼야 한다”며 “복원을 통해 남북이 기존의 연락 협의기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사무소 폭파 후속 조치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상순으로 예고된 북한의 제8기 제3차 노동당 전원회의와 관련해서는 14일까지도 회의 개최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다만 지난 11일 열린 것으로 알려진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전원회의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볼 여지가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도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 축사를 통해 “남북이 6·15 정신으로 되돌아가 함께 신뢰를 만들고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도약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지금은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를 복원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또 다른 행사에서는 지난달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언급하며 “미국이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함으로써 북한에 분명한 대화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동력도 더 많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절된 남북 대화 통로의 복원”이라며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의제로든 남북 대화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지난 12일 기자설명회에서 교황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뒤 지난 4월 “준비되면 북한에 가겠다”는 교황의 말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도 유 대주교가 지난 2018년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당시 기자설명회에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교황 방북의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