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가 21일 서울에 모여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임명된 후 처음으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한국을 방문합니다.
김 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월 21일 월요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같은 날 김 특별대표와 노 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모여 개최하는 한미일 3자 협의, 그리고 한일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북한이 아직 미국의 대북정책에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북핵수석대표가 모여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뒤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왔지만,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열린 정상회담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기존의 남북·미북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로 했고, 완전히 일치된 대북 접근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등 관련 동향을 분석하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을 다시 대화로 이끌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김 특별대표는 북핵수석대표 협의 다음 날인 22일엔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유관 부처의 고위 당국자 및 전직 관료, 한반도 전문가 등을 두루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중 통일부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언제 누구를 만날지는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북정책특별부대표 역할을 하는 정 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도 김 특별대표와 함께 한국을 찾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을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여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북 의지와 필요성을 밝혀왔다”며 “북한이 이에 호응해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고, 협의가 진행된다면 한국 정부는 방북 성사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뒤 지난 4월 “준비되면 북한에 가겠다”는 교황의 말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민간 경제인들로 구성된 경제단체인 전경련, 즉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에서 ‘한국전 참전국·참전용사 후손 초청 감사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참전용사 후손 80여 명과 참전국 주한 대사관의 대사, 황기철 보훈처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은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남긴 참전 사례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경련은 한국의 민간 경제계를 대표해 매년 6월 참전국에 감사를 표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