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대우조선해양 해킹 시도 확인...관계기관 조사”

0:00 / 0:00

앵커 :한국 군 당국은 세계적인 잠수함 설계·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해킹 시도가 확인돼 관계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산하 군수품 조달 기관인 방위사업청은 21일 열린 국방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기업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해킹 시도가 확인돼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용원 한국 방위사업청 대변인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은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관계기관과 점검·조사 중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해군의 각종 함정과 잠수함에 대한 설계 및 건조 능력을 갖춘 기업입니다.

방위사업청은 ‘해킹 시도가 성공했느냐’는 질의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으로 아직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확인 중”이라며 다만 지난해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세력이 원자력추진 잠수함 관련 정보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중앙일보는 지난 20일과 21일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해커 추정 세력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자료가 유출됐고 해킹 시도 자료 중에는 한국산 원자력추진 잠수함 연구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은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해킹 시도를 확인한 뒤 해당 업체 측과 보안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18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원자력 발전소와 핵연료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제기된 것입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의 원자력연구소·핵연료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사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원 측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연구원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한 외부로부터의 내부 시스템 접속 이력을 확인했지만 공격의 주체와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와 관련한 긴급 보안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지난 18일 종료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고 김정은 당 총비서가 ‘대화’에 준비 돼있다고 직접 언급한 데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이 향후 남북·미북 간 대화 재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향후 전원회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북한의 후속조치를 주시하면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 남북 간 인도주의적 협력 그리고 남북 및 미북 대화의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인영 장관이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는 것과 관련해선 “김 특별대표의 취임 후 첫 방한인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발전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를 넓히고, 향후 한미 협력 의지를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