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 ‘자중 경고’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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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는 정경두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자중하라고 반응한 것과 관련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5일 북한이 내놓은 최근 담화와 관련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 24일 북한의 담화가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한국 국방부 차원에서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이는 하루 전인 24일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름으로 낸 담화를 통해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에게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입장 표명입니다.

앞서 정경두 장관은 같은 날 한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업무보고에 나와 최근 북한 측 동향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행동은 보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지난 24일): 북한에서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저는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와 무관하게 한국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를 겨냥한 담화에서 정 장관에게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서호 한국 통일부 차관이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나와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고 보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재설치 사흘 만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고 보도했지만 국방부는 구체적인 군사정보라며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밝힌 대남 군사행동 보류 계획과 관련해선, 국방부는 한국 군이 최근 북한의 여러 행동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9·19 남북 군사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2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