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사정포 요격...한국형 ‘아이언돔’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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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무기체계인 이른바 '한국형 아이언돔'을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2011년 실전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

영토를 ‘돔’(Dome), 즉 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는 방식의 방어체계로, 적의 단거리 로켓포와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합니다.

한국 국방부 산하 군수품 조달 기관인 방위사업청은 28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을 한국 내 연구개발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총 사업비 2조8천900억 원, 미화로 약 25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한국의 중요시설과 군사보안 시설을 방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해 8월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요격체계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른바 ‘한국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이스라엘 사례처럼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개념입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측 지역에는 1천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가 배치돼 있고, 한국 군 당국은 이 가운데 사거리 54km의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km의 240mm 방사포 10여 개 대대 330여 문이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한국형 아이언돔이 배치되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막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서울과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에 대한 방어 능력이 향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추위는 ‘수직 이·착륙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도 한국 내 연구개발로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 운영이 제한되는 한반도 지형에서 효율적인 공중 감시·정찰이 가능하도록 수직 이·착륙 능력을 보유한 무인항공기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2033년까지 총사업비 미화 약 11억 달러가 투입됩니다.

한국 군은 그 외에 공군의 F-35A 전투기 성능개량과 육군의 대형기동헬기 확보 사업도 함께 추진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해군은 미국과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가 다음 달 중 호주 영해에서 공동 실시하는 연합훈련 ‘탤리스먼 세이버’에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국 군이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사실이고,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서 올해 최초로 참가하는 훈련이 되겠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는 이 훈련에는 올해 일본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훈련이 미국과 호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