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은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며 북한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북한의 반응에 따라 성급히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30일 서울에서 개최한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북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연관돼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둘을 선순환 구조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남북관계가 교착관계라고 하면, 미북관계도 어려움에 빠질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 둘이 선순환 구조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 차관은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유용한 수단임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미가 북한의 반응에 따라 성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며 외교적 노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계속해서 이에 관여시키겠다는 공통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현재 한미의 대화 제의에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 측의 반응이 있어야 후속 조치가 가능한 만큼 현재의 위치를 지키며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북·남북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경제난이 상당히 엄중해 보인다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최 차관은 북한의 관영매체 뿐 아니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비교적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이는 내부 상황이 그만큼 악화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이달 중순 개최된 당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식량난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최 차관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성사를 바란다면서도, 그 시기 등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한국의 하나원, 즉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 입소한 탈북민 수가 5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원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1~6월까지 입소 인원은 모두 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0명의 15%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로 각국이 입국 차단과 이동 통제 등 조치를 취하면서 하나원 입소 인원도 급감했다”며 이 같은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하나원에서는 모두 27명의 탈북민이 교육을 받고 있고, 올해 상반기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3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입국 탈북민이 31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6월 입국한 탈북민은 2명에 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의 지철호 긴급구호 팀장은 이와 관련해 신형 코로나 확산 전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이나 제3국에 체류하고 있던 탈북민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한국에 들어왔고, 이제는 북·중 국경 폐쇄 등으로 탈북 자체가 힘들어진 것이 원인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철호 나우 (NAUH) 긴급구호 팀장:예전에 북한에서 나와 있던 탈북민들이 올해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인원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2분기 입국 탈북민 수가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아 공식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