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협상상대’ 거론 김명길은 누구…6자회담 참여 ‘미국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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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북 간 실무회담에서 북한 측 대표로 거론되는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는 수십 년 동안 대미 대화와 협상에 참여해 온 북한 내 최고의 미국 전문가로 꼽힙니다.

김명길 전 대사의 면면을 홍승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이르면 이달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간 실무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협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는 수십 년 동안 대미 문제를 다뤄온 이른바 ‘미국통’입니다.

한국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김 전 대사는 1959년생으로, 미북 간 문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른 1980년대 말부터 미북 관련 현안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특히 현재 북한 대미 외교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왔습니다.

김명길 전 대사는 지난 2월 하노이회담 당시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을 현지에서 밀착 수행해 회담 전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인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회담 결렬로 북한의 대미 협상 중심축이 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바뀌며 진용을 새로 짜는 과정에서 비건 대표를 상대할 적임자로 낙점됐을 것이라고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일단은 북한이 미국 전문 외교관으로 진용을 구성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미국과의 싸움을 약간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논리적으로 미국을 설득해서 자기들이 대화를 주도해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경력 대부분에 걸쳐 대미 외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전문가로 꼽힙니다.

지난 2006년 10월에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승진해 북한의 대미 협상과 외교를 전담했습니다.

2007년에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예치된 북한의 통치자금 2500만 달러를 미국 재무부가 동결하면서 문제가 불거지자 협상 끝에 이를 해결하고 재개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북측 수석대표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곧 열릴 미북 간 실무회담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구상한 전략을 바탕으로 대표인 김 전 대사가 미국과의 논리싸움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