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부장관, 문대통령 만나 “대화 제의에 북 호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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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대화 제의에 빨리 호응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방문에 이어 지난 21일 한국에 입국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22일엔 한국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 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빨리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며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이며 세계적인 차원의 동료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영어 신곡 ‘버터’가 권위 있는 미국의 음악전문지 빌보드 인기 순위에서 7주 이상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K팝 스타 ‘방탄소년단’의 노래 제목을 언급하면서는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허가’가 필요 없다”며 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지난 5월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공조하기로 한 점을 상기하며 미북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셔먼 부장관이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미 국무부의 토니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진용을 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의 귀환’ 에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고 셔먼 부장관에게 귀국시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부터 북한과의 실용적인 외교를 꾸준히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에 이어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남북·미북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 방문에 앞서 한국 외교부를 찾은 셔먼 부장관은 정의용 장관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한반도 문제, 지역과 세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오늘 접견에서 정의용 장관과 셔먼 부장관은 지난 한미정상회담 시 양국 정상이 확인했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데 공감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한미 간 각급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하였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정 장관에게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등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는 차원에서 방한했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오후에는 한국 통일부에서 이인영 장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일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3일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을 만나 ‘제9차 한미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습니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만으로,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처음 개최됩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이어 몽골을 방문한 뒤 25~26일엔 중국을 찾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 관리들을 만납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