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미 간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한국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자 현안과 한반도·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측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공통 현안에 대해 협력을 모색하고, 대북 대화와 관여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조율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전략대화 뒤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는 북한과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감염병 사태와 식량 안보 문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안쓰럽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결과만을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우리는 감염병 사태로 인해 가장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는 북한 주민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신뢰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확실히 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와 생각이 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한 미·중간 협력 분야이고 중국 측과의 만남에서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건 차관은 같은 기자설명회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조기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과 관련해서는 “신형 코로나 상황인 만큼 북한 측의 화답을 끈기 있게 기다리려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한미가 여러 통로로 공조할 부분들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북한의 조속한 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한미동맹의 굳건함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역내 도전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과 한국의 이해에 반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약화하려고 위협하는 행동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양국은 공통의 안보 이해와 경제관계,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통된 가치,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되는 우정으로 묶여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또 한미일 3국 차관협의의 분기별 정례화 계획을 알리며 “가을에 3자 협의를 다시 하기로 했고 아마 워싱턴에서 만날 것”이라면서 “우리의 세계적인 책임, 국민들의 미래, 모두의 평화, 번영, 안정, 안보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간 다양한 현안 점검을 위한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 열렸습니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치고 몽골로 향한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엔 중국을 찾아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 관리들을 만납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