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은 미북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북한의 동해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같은 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진 뒤 "탄도미사일인지 여부를 분석 중"이라며 지난 5월 북한이 발사한 것과 같은 종류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 인근을 항행하는 항공기나 선박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정보 수집과 분석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는 미북이 조속하게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방안에 대한 새로운 진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미북 정상은 얼마 전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실무협상을 재개하자는데 공감했다"면서 "미북 대화 재개는 국제 사회가 보편적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은 쉽게 얻을 수 없는 대화와 긴장 완화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각국은 서로 선의를 보이고, 마주 보고 가면서 힘을 합쳐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향후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는 대미 압박 수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이 지난 5월 발사 때보다 훨씬 길어진 690킬로미터 정도를 비행한 것과 관련해 도발 수위를 높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 미북 실무협상을 통해서 미국이 전향적인, 북한이 원하는 방향의 새로운 협상안을 갖고 나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지금 실무협상을 해도 별로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도발과 압박 수준을 높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현 시점에서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결국 대북제재 완화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훈련이 끝날 때까지는 실무협상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정치적 의사 전달이 아닌 미사일 성능 개량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 2017년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을 개발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다음 곧바로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사례를 들면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결함을 보완하려는 일종의 성능 시험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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