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자연재해 관련 정보공유 기대”

5일 경기도 연천군 비룡대교에서 주민이 불어난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다.
5일 경기도 연천군 비룡대교에서 주민이 불어난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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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전날에도 황강댐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북한과 자연재해 관련 정보 교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북한이 7월부터 이달 3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황강댐 수문을 열고 방류했다고 밝힌 한국 통일부.

5일에도 전날 밤 추가 방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의 방류 상황이 가장 먼저 관측되는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의 수위가 5미터 이상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 5일 밤 두 차례에 걸쳐서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5미터 이상 올라간 것으로 한국 측에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5일 오후 5시 10분쯤에는 11.49미터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일찌감치 넘었습니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수위도 같은 시각 37.85미터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2013년 7월 21일 35.25미터를 넘겼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이고 인도적인 분야”라며 북측이 사전에 방류 관련 정보를 공유해준다면 한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보공유를 비롯한 기초적인 협력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단절된 상태지만 정보공유를 하는데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09년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예고 없이 개방해 한국의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실무회담을 열어 황강댐 방류시 사전 통보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올해 댐 개방 시에는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상청은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6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특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중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4호 태풍 하구핏이 6일쯤엔 북한에 도달해 전 지역에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강수량은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황해도에서 최고 400mm, 평안북도와 함경북도에서는 30~80mm입니다.

5일 밤부터 6일 사이 황해남도 해상과 동해에서는 많은 비와 함께 초당 최고 20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파도는 5일 황해남도 해상에서 최고 3미터, 6일에는 황해남도 해상과 동해에서 최고 4미터 높이까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