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북 일방적 방류조치에 유감”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최근 이뤄진 북한의 예고 없는 황강댐 수문 개방과 방류 조치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취임 후 첫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회의를 주재한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최근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 최근 북한의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합니다. 북한 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최소한 한국 측에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재해·재난 분야에 있어 남북 간 소통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정치·군사적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있어서는 최소한의 소통이 즉시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연락 통로는 물론 방송을 통한 소통이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접경지역의 재난·재해에서부터 작은 협력이 이뤄진다면 이는 남북 간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북측에 과감하고 통 큰 결단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도 지난 5일 북한이 잇달아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사실을 언급하며 댐 개방 시 사전 통보 등 남북 간 자연재해 정보 교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5일): 자연재해와 관련한 남북 간 협력은 정치·군사와 무관한 사항으로 재해·재난 분야의 협력은 남북주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이해를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정보교환이라도 먼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정부 부처 간에 긴밀히 협조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여당에서도 북한에 대한 유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북한의 남북 합의위반과 속 좁은 행동에 매우 유감을 표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의 통보 없는 댐 방류로 경기 북부 일부지역 저지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남북이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회담을 통해 황강댐 방류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는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한 엄중한 항의와 재발 방지, 그리고 남북 협력을 요청할 것을 주문하면서 가장 먼저 지난 6월 단절된 남북 연락선을 복구해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최근 이어진 장맛비와 북한의 방류로 전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상승했던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의 수위는 다소 낮아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의 방류 상황이 가장 먼저 관측되는 필승교의 수위는 전날 밤 8시 10분 기준으로 13.12미터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보인 뒤 꾸준히 낮아져 6일 오후 5시 기준 8.88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전날 밤 역대 최고인 40.14미터를 기록한 군남댐 수위도 같은 시각 36.34미터 선을 유지 중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7일 북한 대부분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는 가운데 함경도에서는 오후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