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양국의 외교장관이 전화를 통해 한미동맹과 대북 협력방안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측은 남북 대화와 관여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6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에서 최근 이뤄진 진전을 논의하고 한반도에 대한 인도주의적 계획을 모색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양 장관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블링컨 장관은 남북 대화와 관여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안보 및 번영 증진에 있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양 장관의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인도주의적 협력 등 북한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대북 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포괄적·호혜적으로 강력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후속 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양측이 향후에도 한미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날 통화 사실을 거론하며 “남북 대화·관여에 대한 미국의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간 논의는 남북이 지난달 말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후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날 한미 외교당국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후 처음 가진 국장급 협의 내용을 언급하며 양국이 인도적 협력을 포함한 남북관계의 진전 및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현지 시간으로 5일 보도 자료를 내고 정 박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한국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들과 지난 4일 첫 한미 국장급 협의회를 가졌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로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한미 간 국장급 협의 등 유관 부처 회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통일부 차원에서도 미국 측과의 협의를 충실히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과 관련해선 남북 간 정기통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치권에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요구에 따라 이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 표명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불가피한 절차라며, 남북 간 문제를 푸는 것은 한미 간 신뢰와 협력, 남북 간 신뢰, 종국적으로는 미북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지도부는 일관되게 현재 준비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은 시행돼야 하고, 이것은 방어적 훈련이며 북한을 설득해야할 문제로 한미 간 신뢰, 또 전작권 전환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서라도 한국 군의 지휘능력을 검증할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실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의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훈련 없는 군대는 죽은 군대”라며 북한 핵을 이고 살면서 방어훈련조차 못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북한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더 큰 요구와 조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북한과의 대화에 임하는 것과는 별개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은 분명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