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민생을 살피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시켜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황해도 수해현장 방문 소식.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며칠간 수해를 입은 황해북도 대청리 지역을 시찰했고, 최근 북한에 큰 비가 내린 시점을 감안했을 때 지난 6일쯤 거의 시차 없이 피해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인 지난 2015년에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직접 찾았지만, 당시에는 피해 발생 후 20일 정도가 지나서야 방문이 이뤄진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신속한 현장 방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 그리고 폭우로 인한 수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생활을 직접 살피는 모습을 부각시켜 내부단속에 힘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은 대북제재와 신형 코로나, 수해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이 가중돼 있어 이 같은 상황이 주민들의 반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고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수해현장 방문을 통해 위기관리 능력을 가진 ‘애민 지도자상’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 당국이 ‘국무위원장 예비양곡’,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 보급을 선전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내부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민심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또 이번 수해로 인한 북한의 식량난 심화 가능성과 관련해, 신형 코로나로 인해 비료 수입이 크게 줄었고 농촌 지원을 위한 인력동원도 어려워진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가뭄까지 이어져 북한 내 식량 생산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번 수해가 이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의 올 상반기 중국 비료 수입액이 크게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규모에 비해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