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북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단호히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9일 오후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회동은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될 여지를 만들어줬다”면서 미북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한미동맹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자 에스퍼 장관은 숙부의 한국전쟁 참전 사실을 언급하며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을 찾은 것은 이 지역에 평화와 안정, 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순방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국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등이, 한국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에스퍼 장관은 국방부 청사를 찾아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도 만났습니다.
취임 후 처음 이뤄진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2시간여 동안 이어졌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는 지역 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단호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혀 왔듯이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촉할 의지가 있다며 외교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하여 단거리 발사체를 수회에 걸쳐 발사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공개하는 등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한반도 안보상황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 저는 오늘 한미동맹이 철통같다는 것을 재확인합니다. 한미동맹은 한반도,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입니다.
양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올해 말 열릴 예정인 SCM, 즉 한미안보협의회를 통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기본운영능력(IOC) 검증 결과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 전작권 전환이 한미동맹과 한미연합군사령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세계평화와 안정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양 장관이 지속적이고 긴밀한 공조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방한은 아시아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와 뉴질랜드, 일본, 몽골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뤄졌습니다.
한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을 마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출국해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