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0일부터 연합훈련 사전연습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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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군 당국이 이달로 예정된 연합훈련과 관련해 오는 10일부터 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양국이 이달부터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연합 지휘소훈련.

한국 연합뉴스는 9일 복수의 한국 군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오는 10일부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들어간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미는 10일부터 13일까지 여러 국지도발과 테러 등의 상황을 가정한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실시합니다.

이는 한반도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의 사전연습 격으로, 공식 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본훈련과 달리 이번 훈련은 한국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진행되며, 국지도발이나 테러 등과 같은 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해 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소식통은 이번 훈련이 전쟁 발발 전의 돌발적인 위기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평시 상태로 돌려놓을지 점검하는 연습이며, 통제단이 제시하는 상황에 대한 전투참모단의 평가와 보고, 한국 군과 주한미군의 대응 등으로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전투참모단에 증원 인력을 편성하지 않는 등 전반기 훈련 때보다 훈련 참여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연습에 이어 16~26일 진행될 본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도 훈련을 위한 증원 인력 없이 작전사령부급 부대의 현 인원만 훈련에 참여하고, 사단급 이하 부대도 참가 수준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1부 방어, 2부 반격 등 본훈련 시나리오는 따로 조정하지 않고 컴퓨터 모의훈련 방식의 지휘소연습으로 진행됩니다.

본훈련은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인 만큼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주관하며, 김승겸 부사령관은 1부와 2부에서 각각 하루씩 사령관을 맡아 연합군을 지휘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예행연습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전반기 훈련과 마찬가지로 전작권을 행사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 검증은 무산돼 연내 전작권 전환 계획은 불투명해졌습니다.

한국 군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훈련의 일정, 규모, 방식 등을 놓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야당 국민의힘은 이 같은 훈련 중단이나 축소 주장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미연합훈련 병력을 지난해보다 축소해 훈련을 시행하고 기한 단축도 고려중이라는 것인데 이는 무늬만 훈련이고 알맹이는 텅 빈 가짜 훈련으로 땜질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여정 부부장 뿐 아니라 지난 6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중국 측을 겨냥해 ‘다자회의에서 주권국가의 권리인 군사훈련에 도를 넘은 내정간섭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은 안보 동맹인 미국,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지지를 바탕에 둬야 하며, 북한 비핵화가 한반도와 주변국의 공통 이해관계가 되도록 하는 외교·안보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핵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핵문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미북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