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한미훈련 기간, 북 반응 면밀히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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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는 지난 16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 측의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에 돌입한 한미 군 당국.

지난 10~13일 치러진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이어 시작된 본훈련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17일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의 태도와 반응 등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관련 동향을 묻는 질문에 “전날 훈련이 시작됐기 때문에 북한의 추가적인 반응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반응을 보여 오는 시기가 특정돼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향후 북한의 태도를 주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한국과의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과 10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11일에는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한미를 비난하며 연합훈련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주말과 대체휴일이었던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통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17일 아침 9시에도 다시 시도했지만 북한의 응답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지난달 27일 이뤄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복원에 대한 양 정상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었다”며 향후에도 정기통화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맞춰 무력시위를 해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3일 한 외교안보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이 김여정, 김영철 담화를 통해 시사한대로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미 훈련을 겨냥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3일 '남북 통신선 복구 이후,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토론회):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이나 철수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복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외에 한미 연합훈련을 선제공격용이라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보복과 응징 수단을 보여주는 단거리 미사일, 전술 유도탄 등을 보여주는 방식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당국이 오는 21일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일정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이른바 ‘한반도 모델’과 관련해선 현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평화공존, 공동번영 및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 지속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모든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