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오는 26일 끝나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이 도발해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 1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연합지휘소훈련.
지난 1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비난 담화를 끝으로 추가적인 북측의 반응은 없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훈련 종료를 하루 앞둔 25일 마지막까지 도발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연합훈련 중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 ‘대화나 화해, 관계개선의 조짐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 연합훈련이 26일까지인데, 끝까지 도발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더는 밝힐 내용이 없다며 훈련 진행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잇따라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특히 김영철 부장은 훈련을 겨냥한 무력 도발까지 시사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별다른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이날 한국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연합훈련이 참가 인원을 대폭 축소한 가운데 1부 방어, 2부 반격 연습 등 계획했던 일정대로 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군 당국은 현재 하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 군에 의한 도발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인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훈련으로 실병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모의훈련 위주로 시행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상황을 고려해 양국의 엄격한 방역지침에 따라 훈련장소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고 필수 인원만 참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필수요원들이 모두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지금 한국 정부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신형 코로나 상황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최적화시켜 훈련을 하고 있는데 대체로 전투 참모단 요원들 중심으로 하고 있고 증원 요원은 조금 줄여서 밀집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시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서 장관은 “한미연합군사령부나 합동참모본부, 각 구성군 사령부에서 하는 훈련이 컴퓨터 모의훈련이지만 전시와 가장 가까운 상황을 묘사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에선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겸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모르굴로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날 최영준 통일부 차관과 만난 자리에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지난 21일 방한한 모르굴로프 대표는 같은 날 한국을 찾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도 미러 간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