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트럼프와 첫 통화 “미일동맹 강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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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미일동맹을 강화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취임 나흘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열어 정상 외교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들은 스가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 밤 9시 반쯤부터 25분 정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한 뒤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미일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며 자신은 “미일 동맹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고 답했다고 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언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정상은 또 북한 문제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스가 총리는 “조기 해결을 위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는 문제에서도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취임사에서도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지난 16일):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이웃 국가들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미국 백악관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대변인 이름의 성명을 통해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동맹 강화와 공동 목표의 증진을 포함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계속 추구할 준비가 돼 있고, 스가 총리와 협력해 가장 강력한 미일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이날 스가 총리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취임 축하 서한에 대한 답신을 지난 19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답신에서 문 대통령이 앞서 보낸 축하 서한에 감사를 표한 데 이어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임을 강조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그러면서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욱 신임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국방태세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주변국과의 국방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며 미래를 주도하는 국방역량을 구축하겠습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며 예측하기 어렵고 북한의 군사 활동 등 전통적인 위협과 신형 코로나, 태풍으로 인한 재해·재난 등 비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방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방위적인 안보 위협에 대비한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책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