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총리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에 있어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첫 통화를 갖고 한일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 양국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스가 총리도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를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또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 측의 관련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전화 회담이 끝난 후 스가 총리는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한일, 한미일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한일, 한미일 협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통화는 한국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한국과 일본을 각각 대표하는 지위에서 직접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일 정상 간 직접 대화는 지난해 12월 24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회담한 이후 약 9개월 만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에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으며 스가 총리도 지난 19일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연합뉴스는 24일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0월 7일부터 1박 2일 일정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미국 측 인사의 방한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날 당시 동행했으며 지난 2018년 10월 4차 방북 후에도 한국을 찾은 바 있습니다.
한편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이를 계기로 현 상황 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 등 대북정책 전반에 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계획입니다.
이번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는 지난 2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 협의 당시 비건 부장관의 초청에 따른 겁니다.